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스피드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포르쉐 스포츠카를 직접 몰고 다니는 70대 할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르쉐 타시는 70대 할머니'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게시글에는 10년 전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70대 배영자 할머니의 사연이 담겼다. 당시 74세 이던 할머니는 직접 포르쉐를 몰며 스피드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상을 보면 고가의 검은색 포르쉐를 타고 등장한 할머니는 시속 200km가 넘게 자동차 경주장을 달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도로에 차만 없으면 밟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는 그는 모터스포츠 '트랙 데이'에도 참여할 정도로 '스피드광'이다.
제작진들이 "할머니 차가 맞냐"고 묻자 할머니는 "맞다. 늙은 사람도 운전할 수 있지 않냐. 안 그렇냐"며 웃어 보였다.
강원도의 작은 산골 마을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할머니는 포르쉐 차고로 비닐하우스를 쓰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한 할머니가 고가의 '포르쉐 911 타르가'를 몰게 된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사연에 따르면 할머니는 결혼 후 곧바로 외항선을 탔던 남편과 36년을 떨어져 지냈다. 그는 노점상까지 하며 홀로 두 자녀를 키웠다고 한다.
할머니에게 유일한 낙은 생계 때문에 일찍 시작한 운전뿐이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마음 놓고 스피드를 즐길 때면 잡념이 한 번에 사라졌다.
스포츠카는 일련의 고난과 역경을 감내해 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담긴 남편의 선물이었다.
할머니의 남편은 "36년을 떨어져서 집사람이 고생한 걸 생각하면 스포츠카가 아니라 더 좋은 차가 있으면 사주고 싶다"고 스포츠카를 선물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렇게 할머니는 운전을, 남편은 자동차 관리를 맡아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가끔 휴게소를 찾을 때면 스포츠카에서 내리는 할머니 모습에 사람들은 멋지다고 환호하거나 박수를 치기도 한다.
한 남성 시민은 "스포츠카는 대개 젊은 남성들이 타는 것으로 알았는데 할머니가 타시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감탄했다.
할머니의 사연은 당시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나도 포르쉐 타는 할머니가 될 거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