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경진 교사 / sbs '궁금한 이야기 Y'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7년 전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전북교육청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송경진 교사의 대통령 근정포장 수여 소식을 전했다.
4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고인에게 근정포장을 추서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1월 송 교사 유족 뜻에 따라 정부 포상과 순직 특별승진을 신청했다.
하 교육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7년 전 제가 한국교총 회장 재직 당시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 횡포를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진 송경진 선생님 한을 이제야 풀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페이스북
서 교육감도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송경진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은 지난 7년 동안 전북 교육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교육감 취임 직후부터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바로잡는 게 당연하다"고 적었다.
송 교사는 지난 2017년 4월 19일 학부모 한두 명이 '송 교사가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학교 측은 여학생 7명과 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같은 날 부안교육지원청과 부안경찰서에 신고했다.
2017년 국정감사장 입구에서 남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밝혀달라며 1인 시위 중인 고 송경진 교사 아내 / 뉴스1
당시 이 학교 전교생 19명 중 여학생은 8명이었다. 신고 이튿날부터 출근 정지를 당한 송 교사는 그해 4월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석 달간 직위해제 상태로 지냈다.
전북경찰청은 그해 4월 24일 혐의없음으로 내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성추행 신고를 접수한 전라북도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직권으로 조사를 강행했다. 송 교사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인권센터는 송 교사가 성희롱했다고 판단했다.
전북교육청은 그해 8월 3일 송 교사에게 감사 일정을 통보했다. 그리고 송 교사는 다음 날인 8월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故 송경진 교사 / sbs '궁금한 이야기 Y'
유족은 송 교사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인사혁신처에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 재판부의 원고승소 판결로 공무상 순직 인정을 받았다.
송 교사의 유족은 고인의 명예 회복에 힘써준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근정포장은 상훈법 23조로 규정된 포장으로 공무원 및 사립학교의 교원과 국공영기업체·공공단체 또는 사회단체의 직원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해 국리민복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