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가 늘면 노령인구의 고통스러운 생명만 연장할 뿐'이라고 취지의 벌언을 한 의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유튜버의 개인적인 생각'이란 제목으로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여한의사 A씨가 지난 22일 올린 영상의 일부가 소개됐다.
영상에서 A씨는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인상 방침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처럼 의사를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부족한 건 심혈관, 뇌혈관 수술 또는 분만이나 신생아 케어 같이 특정 분야 전문의 수"라고 절명했다.
논란의 발언은 영상 끝에 나왔다.
A씨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누리꾼들 사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무슨 궤변이냐", "저 선생 재활의학과이던데 그래서 할 수 있는 소리 같다. 재활 병원 가보면 생지옥임", "지금 이 시국에 저런 멘트를 하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의사들의 발언은 계속해서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블라인드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업이 의사로 표시된 한 의사 B씨가 "치료를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B씨는 당시 "원래 죽을병에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라며 "죽을병에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을 (의사가) 살려주면 고마운 것이지, 살려주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이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의사 진료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며 "진료를 보더라도 의료 수준이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