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의사를 '의새'라 발음한 복지부 차관, 고발 당했다

인사이트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 뉴스1


보건복지부 차관이 브리핑 중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했다가 고발당했다.


지난 1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박 차관은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는데, 이때 '의사' 발음을 의사 비하 표현인 '의새'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반발하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의협 비대위는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차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의료계 인사 중 한 명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박 차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의사 모욕죄'라고 쓰인 고발장을 들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오늘 중수본 브리핑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저열한 욕을 동원해 모욕한 복지부차관 박민수를 서울경찰청에 모욕죄로 형사고소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kpapresidentlim'


또한 연합뉴스를 통해 "평소에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박 차관은) 의사들과 갈등이 있었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다"며 "'의새'는 실수가 아니라 잠재의식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측은 당혹감을 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1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