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4년 안에 우승한다" 약속 지킨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영입' 클롭 감독

인사이트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4년 동안 트로피를 한 개도 따내지 못한다면 스위스로 떠나겠다"


'노멀 원'을 자처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4년 전 취임식 당시 했던 약속을 보란 듯이 지켰다. 


'암흑기'에 빠졌던 리버풀을 다시 유럽의 정상으로 올려놓겠다는 약속을 '챔스 우승'으로 지켜낸 것이다.


2일 새벽(한국 시간) 리버풀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클롭 감독은 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커리어 사상 처음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만 2회를 해 '준우승 전문가'라는 오명을 들었던 과거를 말끔하게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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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이날도 정장보다는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덥수룩한 수염과 술톤의 얼굴빛은 덤이다.


클롭 감독이 취임하던 2015년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최악의 상태였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한 스타급 선수가 대거 이탈한 탓이다.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선수는 모두 최악의 활약만 보여줬다. 결국 클롭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했다.


리키 램버트, 마리오 발로텔리, 파비오 보리니로 이어지는 최악의 공격진을 방출시키고 로베르토 피르미누, 제임스 밀너 등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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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선수단 전체가 클롭 감독 특유의 '게겐 프레싱'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게겐 프레싱은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를 특징으로 한다. 최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볼을 가로챈 뒤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식이다.


협동과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술이라 선수단에 적용시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리버풀 역시 2년간은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리버풀 이사회도, 콥(리버풀 팬)도 묵묵하게 클롭 감독을 믿고 기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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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조르지니우 베이날둠, 나비 케이타, 앤드류 로버트슨을 영입했다. 스쿼드가 탄탄해지면서 성적도 조금씩 나아졌다.


2016-17시즌에 이어 2017-18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모두 수성했다. 특히 2017-18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선수단의 퀄리티가 높아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클롭 감독이 보여준 전술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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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클롭 감독은 매 경기 유연한 전술을 구사했다. 게겐 프레싱이라는 철학을 수정하고, 때로는 버리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상대 팀 중심으로 전술을 운용했다.


EPL 준우승 팀으로는 역대 최고 승점 97점을 기록했고, 챔스에서는 우승을 했다. 다시 살아나기 힘들 거라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유럽 정상에 올렸다. 


수많은 리버풀 팬 그리고 다른 축구팀의 팬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이야기한다.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영입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아직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 정도 남아 있다. '준우승 징크스'를 날려버린 클롭 감독이 빅이어를 시작으로 최초의 EPL 우승을 팀에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