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형' 죽었지만 끝까지 경기 뛰고 맹활약해 '승리' 영전에 바친 NBA 슈퍼스타

인사이트NBA 홈페이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는 경기 직전 '형제' 사이인 16년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맹활약해 '승리'를 친구의 영전에 바쳤다.


지난 22일(한국 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12-89로 승리를 거뒀다.


듀랜트는 이날 경기에서 27분 45초를 뛰며 15득점 6어시스트 3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인사이트클리프 딕슨 / Instagram 'cldtoon'


사실 이날 경기에 앞서 듀랜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을 접했다. 어린 시절부터 듀랜트와 오랜 친구 사이였던 클리프 딕슨이 누군가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 챔블리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간) 오전 1시께 생일 파티를 위해 애틀랜타의 한 술집을 찾은 클리프 딕슨은 주차장에서 총격을 받은 뒤 급히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듀랜트의 어머니가 딕슨이 16세일 당시 그를 입양했으니 사실 듀랜트와 딕슨은 형제 사이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NBA 홈페이지


자신과 함께 교감해온 이를 잊어 슬펐지만, 듀랜트는 침통함을 뒤로하고 이날 코트에 나섰다.


팬들과 약속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승리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맹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고 친구의 영전에 바치기로 했다.


그는 15득점 6어시스트 3바운드 3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골든스테이트가 서부 콘퍼런스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스티븐 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뛸 것이라는 걸 안다"고 말하면서도 듀랜트가 코트에 있는 것이 그가 비극적인 상황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인사이트Instagram 'kd35warriors'


소식을 접한 팬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너무 안타깝다. 듀랜트가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그에게 격려를 보냈다.


한편 딕슨도 농구 선수 출신이다. 그는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서 2009-10시즌과 2010-11시즌 55경기를 뛰었다.


듀랜트와 딕슨의 사이는 아주 가까웠다. 2013-14시즌 NBA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듀랜트는 "딕슨, 네가 없었으면 아마 난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거야. 이것은 우리가 함께 받은 트로피야"라며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