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8일(월)

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했던 30대 소방관, 실종 일주일째... "평소 우울증 앓아"

'이태원 참사' 현장서 구조 활동했던 소방관, 실종


인천에서 30대 소방관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일주일째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현장에 투입됐던 남동소방서 소속 박흥준(36) 대원입니다. 


image.png박흥준 씨 가족 제작 전단지


그는 지난 10일 새벽 2시 30분쯤 남인천 톨게이트 인근에서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로 일주일 넘게 소식이 끊겼습니다.


참사 이후 우울증 앓아... "더 구하지 못해 죄송"


박 대원은 이태원 참사 직후 깊은 죄책감을 드러내며 언론 인터뷰에서 "더 구하지 못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사건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이어왔습니다. 동생은 YTN과 인터뷰에서 "형이 힘들다 보니 몸을 더 쓰는 야간 일을 자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 당시 그는 검은 모자와 검은 티셔츠, 흰색 슬리퍼 차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즉각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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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간절한 호소


박 대원의 가족들은 전단을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배포하며 애타게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매체에 "며칠 전만 해도 함께 운동을 하고 치킨을 먹으며 웃었다"며 "건강한 모습으로만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image.png박흥준 씨 가족 제작 전단지


소방당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후 현장 대원을 둘러싼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이 다시 주목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꼭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