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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팀의 전체적인 전술·진형을 책임지는 그라운드의 최종 지휘자는 감독이다.
그렇기에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감독이나 코치의 명령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영국 프로 축구 경기에선 감독의 지시를 거부해 화제가 된 선수가 있었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2018-2019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감독의 교체 명령을 대놓고 거부했다.
결국 연장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패한 첼시는 그대로 우승컵을 맨체스터 시티에게 헌납할 수밖에 없었다.
케파의 교체거부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순 없으나 당시 감독과 코치진이 분노하며 화를 내는 등, 팀 전체적인 분위기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케파의 사례처럼 감독의 교체 요구를 거부한 채 독단적으로 행동했던 선수가 또 있을까?
감독의 지시를 끝까지 거부하면서도 그라운드에 남고자 했던 선수 4명을 소개해본다.
1. 우카시 파비안스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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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자는 교체 거부 사례로 케파 이전까지 가장 유명했던 폴란드 대표 골키퍼 파비안스키다.
파비안스키는 현 웨스트햄 소속이자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아스널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는 스완지시티에서 뛰던 2017년,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부상을 당해 감독이 교체 지시를 내렸으나 완강히 거부하며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
특히 케파의 경우와 다르게 파비안스키는 감독에게 "NO! NO!"를 연신 외치며 거칠게 반항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스완지의 1대3 패배였다.
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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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 또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절했다.
그는 AC밀란에서 뛰던 2010년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격한 세리모니로 자축하던 중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밀란의 알레그리 감독은 바로 교체를 준비했으나 이브라히모비치는 "괜찮다"는 제스처와 함께 남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3. 리오넬 메시(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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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아르헨티나의 메시의 사례도 유명하다.
메시는 지난 2014년 10월 열린 바르셀로나와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에 승리를 확신한 바르셀로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메시를 빼라고 지시 내렸다.
그러나 메시는 "끝까지 뛰겠다"며 완강히 거부했고, 결국 감독은 애꿎은 네이마르를 대신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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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함께 21세기 '메날두' 시대를 연 장본인. '축신' 호날두의 사례는 조금 특별하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활약하던 2017년 4월 당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감독의 교체 요구를 받았다.
팀은 뮌헨에 1대2로 지고 있었고, 이에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호날두를 불러들이길 원했다.
호날두는 감독의 교체 제스처를 확인했으나 마지막까지 고집을 부렸다.
결국 그는 그라운드에 남았고 연장전에서 혼자 2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