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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나는 챔피언스리그 5번 우승, 너희들은 '빵 번' 우승"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축구팬들을 향해 호날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다섯 개를 보여주고, 또 그 손가락을 모두 접어 '빵 번'을 보여줬다.
21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유벤투스 경기가 열렸다.
YouTube 'GOL'
이날 경기는 강력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아틀레티코(알레띠)의 2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챔스의 사나이로 불리는 호날두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호날두는 경기 내내 알레띠 팬들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몇몇 거친 관중들은 큰 목소리로 "호날두는 탈세범!", "너는 성폭행범이야!", "죽어라! 호날두!"를 외쳤다.
실제 호날두는 탈세에서 유죄가 확정돼 벌금을 내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성폭행'은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다. 법정 싸움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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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레띠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호날두에게 관중들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공을 잡을 때는 물론, 모든 순간순간마다 호날두에 대한 야유를 퍼부었다.
알레띠 팬들의 야유는 경기 후에도 쏟아졌고, 결국 호날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호날두는 경기 중간 오른손을 활짝 펴 손가락 다섯 개를 보여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면서도 다시 손가락 다섯 개를 보여줬다. 이때는 손가락을 모두 접어 '0개'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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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접 "Cinco Champions tengo, El Atleti, cero"(나는 챔피언스리그 다섯 번, 알레띠는 0번)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알레띠의 팬들을 조롱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과거 호날두는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거칠게 파울을 해 퇴장당하면서 피파 클럽 월드컵 우승 패치를 손으로 쓰다듬는 행위를 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번,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4번의 챔스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가운데는 알레띠를 누르고 우승한 시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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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제스처를 본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호날두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프로의식이 부족했다는 반응과 팬들을 직접 조롱하는 건 온당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한편 호날두는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평점 7.4점을 받으며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