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1일(목)

'베이징행 유력' 김민재가 중국 리그서 출전하기 어려운 이유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2019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의 중국 리그 진출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현재 중국 리그는 용병을 3명 밖에 활용할 수 없어 자칫 출전 자체가 어려울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축구계에서는 김민재의 이적설이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과 합의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 프리미어리그(PL) 클럽 왓포드가 영입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적 직전의 선수를 가로채는 하이재킹은 축구계에서 빈번한 것이지만 김민재는 왓포드 대신 베이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물론 선택은 선수의 몫이다. 유럽 무대가 아닌 중국을 택했다고 해서 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을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슈퍼리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용병을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의 용병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헤나투 아우구스투와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인 바 있던 세드릭 바캄부 등 2명이다.


김민재를 영입할 경우 용병 제한선을 딱 맞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베이징은 빈자리에 최근 계약이 만료된 조나탄 소리아노를 대신할 공격수 용병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베이징은 용병 제한을 초과한다. 더욱이 2명의 용병이 펄펄 날고 있어 김민재가 베이징에 합류할 경우 가시밭길 경쟁이 불가피하다.


인사이트왼쪽부터 바캄부, 아우구스투, 소리아노 / GettyimagesKorea


만에 하나 경쟁에서 밀린다면 김민재는 아시아 쿼터제를 적용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출전할 수 있다.


베이징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아진다. 자칫 출전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가 팀의 레전드 급 선수인 김영권을 몇 달째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이적도 불허한 전례가 있기에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인사이트왓포드 유니폼에 김민재를 합성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왓포드의 경우 주전 크레이그 캐스카트만이 자리를 꿰차고 있을 뿐 센터백 한자리는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활약 여부에 따라 생각보다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과연 김민재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한국 수비의 미래' 혹은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던 그의 행선지에 축구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