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cia CF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이강인(17·발렌시아)이 인터뷰에서 주장 못지않은 의젓함을 뽐냈다.
13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는 2018-19시즌 라리가 19라운드 발렌시아와 바야돌리드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홈경기서 이강인은 후반 42분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6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라리가 무대에 데뷔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지난 2003년 18세의 나이로 데뷔한 모모 시소코를 제치고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17세 327일)로 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사하다. 메스타야(홈구장)를 가득 메운 팬 앞에서 데뷔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발렌시아 1군에서 뛰었던 모든 경기가 특별했다. 오늘도 특별하다. 출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갓 데뷔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근엄하게(?) 하고 싶은 말을 또박또박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1대1 무승부로 다소 아쉬웠던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이것이 축구다. 오늘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최선을 다했다"며 "쉴 새 없이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다음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nstagram 'kanginleeoficial'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한국 팬이 왔다는 소식에 "나를 보러 한국에서까지 와줘서 고맙다. 즐거워할 수 있도록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이강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인터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말하는 게 갓 데뷔한 선수 같지 않다", "역시 노는 물이 달라서 그런가", "이강인은 진짜 성공할 것 같다"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발렌시아는 오는 16일 홈구장에서 스포르팅 히혼과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을 갖는다. 원정 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만큼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