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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불거진 왕따 논란에 대해 새로운 주장을 하고 나섰다.
11일 김보름은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꼬박 1년 전 있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노선영 선수와의 갈등에 관해 입을 열었다.
당시 김보름은 다른 팀원 박지우와 함께 뒤처진 동료 노선영을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치고 나갔고 이후 노선영 선수의 왕따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날 김보름은 그간 알려진 사실과는 정반대로 자신이 왕따 논란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다고 폭로했다.
김보름은 "단 한 번도 제가 한 적이 없었던 이야기인데 앞으로 제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오해를 풀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채널A '뉴스A LIVE'
이후 나온 주장은 지난 2010년 김보름이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촌에 합류했을 당시부터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김보름은 "욕을 하고 소리를 질러 내 훈련을 방해하고, 쉬는 시간에도 라커룸이나 숙소에서 불러 폭언을 한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그런 노선영의 괴롭힘으로 기량 성장에도 곤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독, 코치님들이 노선영을 불러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노선영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들은 나에게 그냥 참으라고 말씀하셨고, 그게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름은 이날 또 지난해 5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당시에도 이 사실을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채널A '뉴스A LIVE'
훈련을 함께 하지 않았다거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노선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대회 이틀 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모여 전략을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경기 중 고의로 따돌리는 것처럼 보였던 상황은 무엇이었을까. 김보름은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로 가는 작전을) 계속 사용해왔고 다른 게임에서도 그 작전으로 은메달을 땄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선영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일부러 가속했다고 하던데 경기 영상 분석 결과를 보면 나는 오히려 0.1초 정도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왜 당시에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경기가 아직 남아있어서 최대한 시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보름은 마지막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하고 오해를 풀고 나가야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선영은 김보름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