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쇼트트랙 국가대표 전 코치 / 뉴스1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가운데 빙상계 내부의 반응이 전해졌다.
9일 MBC '뉴스데스크'는 심석희가 폭로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한 여준형 전 대표팀 코치의 생생한 증언을 보도했다.
이날 여 전 코치는 "(어릴 때부터) 키워서 지금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심석희 선수도 감사함은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말을 못 한 것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조재범 코치가 여자 라커룸을 많이 들어가긴 들어갔다고 하더라"라며 "들어가서 석희를 때리고 이런 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또 그는 "선수촌 안에 밀폐된 공간이 많으니까. 한체대 빙상장 같은 경우도 어떨 때는 커튼을 쳐놓고 훈련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훈련 시설의 폐쇄적인 구조가 이번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어 여 전 코치는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의 성 추문이 불거졌을 당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언급했다.
그는 "(소치 때) 처벌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나왔고 그 이후에도 다른 부분, 성(추문)에 관한 부분이 많이 돌았는데 크게 처벌받거나 이런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터질 게 터졌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현재 여 전 코치는 '젊은 빙상인 연대' 대표로 성폭력에 관한 여러 건의 제보를 받아 조사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두 가지 경우 (성폭력을) 확실히 당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말씀해주시더라고요"라며 피해자가 모두 현역 선수이며,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피해 사례에 대한 확인 절차가 끝나고 혐의가 발견되면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일 심석희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라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