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부드러운 터치는 마치 고려청자도 안전하게 받아낼 듯했다.
손흥민이 지네딘 지단의 전성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완벽한 트래핑을 선보여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5일(한국 시간) 토트넘 핫스퍼는 잉글랜드 버렌헤드 프레튼 파크에서 열린 FA컵 64강 경기에서 트랜미어 로버스에 7-0으로 대승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돌파한 뒤 정확한 패스로 요렌테의 득점을 도왔다.
7분 뒤인 후반 10분 나온 장면은 압권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완벽하게 트래핑 한 뒤 침착하게 패스해 세르지 오리에의 득점을 도왔다.
공의 높이가 상당히 높았던 데다, 수비수가 바짝 붙어 있었지만 그는 발뒤꿈치로 놀라운 컨트롤 능력을 선보였다.
부드러운 터치에 마치 프랑스 '아트 사커'의 핵심 지네딘 지단을 보는 듯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이 장면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손흥민은 그동안 슈팅이나 드리블 능력에 비해 트래핑과 터치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모습에서는 이러한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킨 느낌마저 든다.
만 26세로 이제 공격수로서 절정기에 접어든 손흥민. 그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