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팀 동료 위해 보너스 '5억' 포기하고 상대 선수 '참교육'한 야구선수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우리는 양키스의 일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팀워크가 탁월했고, 늘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것이 양키스의 문화다"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우승 청부사' 케빈 브라운의 명언이다. 


동료를 향한 믿음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그의 명언. 이를 후배 투수 '사바뚱' CC 사바시아가 몸소 실천에 옮겼다.


28일(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CC 사바시아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인사이트YouTube 'Rafael Hernandez'


5이닝 동안 11점을 쓸어 담으며 일찍이 승부의 추를 기울인 뉴욕 양키스. 덕분에 선발 투수 사바시아도 편안한 투구를 이어나갔다.


이날 사바시아는 7이닝까지만 던지면 옵션 계약 조건에 의해 50만 달러(한화 약 5억 5천만원)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보너스 5억원보다 동료가 훨씬 중요했다.


5회 말 사바시아는 실투를 범하며 상대 타자 제이크 바우어스를 맞추고 말았다.


인사이트YouTube 'Rafael Hernandez'


손에서 아예 빠져버린 실투. 하지만 탬파베이 투수 앤드류 킷드릿지는 6회 초 타자 오스틴 로마인의 머리를 겨냥해 보복구를 던졌다.


로마인은 재빨리 몸을 피했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한 주심은 양 팀에 경고했다.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사바시아는 결국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초구를 타자 헤수스 수크레 허벅지에 던졌다.


사바시아는 곧장 퇴장 명령을 받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탬파베이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자신의 보복구를 인정했다.


인사이트YouTube 'Rafael Hernandez'


결국 올 시즌 마지막 출전 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한 사바시아는 보너스 5억원을 허공에 날리게 됐다.


하지만 사바시아는 후회하지 않았다. 경기 이후 사바시아는 "나는 돈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라고 소신을 밝히며 동료들의 찬사를 받았다.


최초 보복구의 대상이 됐던 로마인도 "사바시아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우하는 사람으로 모든 팀 선수들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았다"며 극찬을 보냈다.


한편 팀 동료를 위한 '보복구'는 야구에서 불문율로 통한다. 상대팀 투수가 고의로 타자를 맞췄다고 판단되면 '공수교대' 후 투수는 보복구를 던진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 '머리'로 던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비교적 지방이 두툼해 부상 가능성이 최소화되는 엉덩이와 허벅지를 노려 던진다. 


'사바뚱'은 이점을 철저하게 지켰다. 그래서 미국 현지에서는 팀동료를 위한 선택이었기에 이해가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YouTube 'Rafael Hernand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