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디테일한 훈련으로 '한국 축구'에 '세밀+섬세' 전술 입히는 벤투 감독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새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입히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4일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1일 휴식을 취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술 완성 시간은 딱 '3일'로 줄어든다.


벤투 감독과 처음 훈련한 선수들은 모두 입을 모아 '디테일한 훈련'과 '부분 전술'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탈락으로 축구팬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데뷔전을 앞둔 벤투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벤투 감독은 당초 한국 팬들이 원했던 감독들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선수들의 투혼과 벤투 감독의 부분 전술은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돌려놨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즐겨 사용하는 4-2-3-1 전술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수비 시에는 2명의 2선 자원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4-4-2 전술로 변신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은 기본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오버래핑을 활용한 측면 공격을 펼쳤다.


이후 상대가 압박을 위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 기성용, 김민재 등을 활용한 롱 패스로 중앙 뒷공간을 공략했다.


3, 4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벤투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세밀한 부분 전술은 확실한 그의 색깔을 보여줬다.


이 같은 부분 전술은 벤투 감독이 훈련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지루함을 줄이고 분야별로 특화된 코치들의 지도를 통해 전술을 빠르게 습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선수들도 이에 만족했다고 알려졌다. 이승우는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어 선수들이 더욱 발전한 것 같다"며 "작은 것과 섬세한 것까지 모두 훈련한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성용은 "볼을 소유할 때나 공격할 때 세밀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특히 공격 때에는 스피드와 세밀함을 강하게 요구하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확실히 앞서 지나갔던 외국인 감독들보다 자신만의 신념이 확실한 벤투 감독. 과연 그는 임기를 모두 소화하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새 전술을 습득 중인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