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갑분싸'는 싫지만, 세레모니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일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영민 코치가 코스타리카전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A 대표팀 친선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축구 팬들은 3만 5,920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은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결과도 좋았다. 한국은 전반 34분과 후반 32분 득점을 기록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모두가 행복했던 밤. 벤치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34분 이재성의 득점이 터지자 파울루 벤투 감독 옆에 앉아있던 김영민 코치는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손가락을 입에 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망해진 김 코치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린 뒤 자리에 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본능은 숨길 수 없었다. 후반 남태희의 추가골이 터지자 김 코치는 팔을 크게 벌리며 뛰쳐나갔다.
벤투 감독과 함께 황인범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었지만 득점의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면을 본 축구 팬들은 "귀엽다"거나 "요즘 축구 분위기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편 김 코치는 대표팀 합류 전 K리그1 수원 삼성 스카우트 팀장으로 재직했다. 어학 실력이 탁월해 벤투 감독이 입국한 직후부터 보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