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JTBC, (우) Facebook 'SK 와이번스 (SK Wyvern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배트를 선물받은 꼬마팬은 그날 밤 잠자리에 들때까지 이를 품에 꼭 안고 있었다.
지난 6일 SK와이번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동점홈런으로 눈물을 터트린 SK꼬마팬의 어머니가 전한 근황 사진이 올라왔다.
꼬마팬이 화제가 된 건 앞서 지난 5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부터다.
이날 SK는 9회 말까지 넥센에 2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9회 말 2아웃 1루 상황에서 정의윤이 타석에 올랐다.
모두가 기적을 바라고 있던 그때, 정의윤은 김상수의 3구를 받아쳐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투런 홈런이었다.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지자 관중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YouTube 'SK와이번스'
그 순간 중계 카메라에 한 꼬마팬이 잡혔다. 꼬마팬은 홈런과 동시에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고 이후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 품에 안겨 엉엉 눈물을 흘린 꼬마팬은 쉬이 기쁨이 진정되지 않는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꼬마팬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이었을까. 이날 SK는 연장 10회 말에서 김재현의 역전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1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동점홈런의 주인공 정의윤은 꼬마팬의 사연을 전해 듣게 된다.
정의윤은 야구를 사랑해주는 어린 팬의 마음에 감격해 자신의 배트와 사용구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YouTube 'SK와이번스'
직접 SK프런트 측에 아이를 꼭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
SK 측은 정의윤의 요청으로 꼬마팬을 찾아냈고, 그의 사인이 담긴 야구 배트와 사용구를 선물했다.
이후 꼬마팬의 어머니는 SK와이번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는 침대에 선물받은 배트를 고이 눕혀놓고 잠이 든 꼬마팬의 사진도 함께 담겨 있었다.
어머니는 "어젯밤 배트 안고 자다가 미소지으며 자는데 저도 정말 기쁘더라구요"라며 "이리 마음 써주심에 더더욱 감사합니다. 정의윤 선수께 꼭 감사하단 말씀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SK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향후 꼬마팬을 시구자로 초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야구팬들은 꼬마팬이 정의윤을 마운드에서 꼭 만날 수 있길 응원했다.
Facebook 'SK 와이번스 (SK Wyve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