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이승우, 허정무 전 감독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월드컵 대표 승선을 두고 '호불호'를 양산했던 '막내' 이승우가 첫 A매치 데뷔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논란을 잠재웠다.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출격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온두라스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는 이승우의 명단도 포함돼 있었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출전한 이승우는 자신을 둘러싼 걱정이 모두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KBS2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승우가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사륜안'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발언이 축구팬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허 전 감독은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승우 같은 장래성 있는 선수들은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월드컵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해주는 게 그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좋다"고 주장했었다.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1986 멕시코 월드컵에도 출전했으며,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 뉴스1
당시는 이승우의 '발전 가능성'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이 쏟아지고,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터져 나오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허 전 감독은 꿋꿋하게 이승우의 국대 발탁을 주장했다.
허 전 감독은 과거 여수MBC '브라보! 멋진 인생'에 출연해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 유망주들을 왜 최초로 국대에 발탁했는지 설명한 바 있다.
첫 번째로 '축구에 대한 지능'이 필요하며, 둘째로는 '소질'(센스,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첩성, 유연성 회복능력 등 체질적으로 훌륭한지를 평가한다.
여수MBC '브라보! 멋진 인생'
마지막으로 '성격'을 본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함께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
이승우는 '사륜안'을 가지고 있다는 '허카우트' 허 전 감독의 마음에 들었던 듯하다. 허 전 감독은 이승우에 대한 옹호 발언이 자칫 '비난'을 불러오는 시기에도 강하게 '이승우 발탁'을 주장했다.
허 전 감독의 주장대로 이승우는 첫 A매치 데뷔전에서도 '군계일학'의 활약을 선보였다.
여수MBC '브라보! 멋진 인생'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힘든 센스 넘치는 움직임과 과감한 패스는 왜 자신이 '월드컵'에 필요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상대 팀 선수의 도를 넘는 반칙에는 강하게 응수하며 팀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실력과 정신력을 모두 겸비한 '막내' 이승우의 모습에 축구팬들의 숨죽어 있던 월드컵 기대감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뉴스1
허 전 감독의 주장이 월드컵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이승우에게로 향하고 있다.
한편 허 전 감독은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을 대표팀(국가대표팀, 올림픽대표팀)에 발탁했으며, 과감한 유망주 기용으로 "미래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