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짧은 프로 경험과 적은 출전시간으로 축구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을 두고 우려가 컸지만 이번 경기에서 이승우는 그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한국과 온두라스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로 온두라스 중원을 휘저으며,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증명해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이승우로 인해 상대 팀 온두라스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첫 A매치 출전이었지만 눈부신 이승우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은 시청자들은 없었다.
이승우의 감격스러운 A매치 첫 드리블은 전반 16분에 볼 수 있었다.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온두라스 선수를 등지고 감각적인 턴을 하더니 15m가량 질주해 슛까지 시도했다.
특히 그가 보여준 턴과 드리블은 현역 시절의 박지성을 떠올리게 했다.
슛을 할 때 디딤발이 미끄러지면서 정확한 슛을 하지못했지만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후반에 들어와 몸이 풀린 듯한 이승우는 더욱 적극적이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로 수비수 3명을 제치며 패널티 에어리어 안까지 들어왔다.
이승우 선수가 패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당해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후반 38분에는 온두라스 선수들을 능욕(?)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이승우에게 온 패스를 따라 태클해오는 상대편 수비수를 폴짝 뛰어넘으며 피하더니 이윽고 달려온 다음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면서 뒷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뉴스1
이날 이승우는 중원에서 좌우 가릴 것 없이 움직이며 화려하고 민첩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젊은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가 보여준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은 현재 한국 축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승우의 첫 A매치 데뷔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