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한국 축구 주장은 중국 안 간다"…中 클럽 연봉 220억 거절한 기성용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거액의 돈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 '명예'였다.


2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난 2016년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대해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 광주 FC 단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하이 상강이 연봉 220억원을 주겠다고 했다. 상하이 상강을 이끌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도 아들에게 두 차례나 전화를 했다"며 "하지만 아들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주장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중국 리그에서 뛰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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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지난 2014년 10월 14일 파라과이와 평가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며 박지성 이후 최고의 주장으로 평가받는 그는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 상하이 상강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했다. 돈보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그의 신념을 알 수 있는 대목.


실제 2016년 당시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상강과 허베이 화샤 싱푸 등 중국 3~4개 축구 클럽이 기성용 영입에 혈안이 됐고, 거액의 연봉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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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유럽에서 좀 더 선수 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중국행을 부인했다. 그런데 이는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중국 축구 클럽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현재 해당 내용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기성용은 오늘(28일)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경미한 등 근육 부상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주장 기성용과 미드필더 이재성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최근 훈련을 쉬었다"며 "따라서 기성용 이재성은 온두라스 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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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5년간 뛰었던 스완지 시티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기성용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클럽 AC 밀란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그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빅클럽보다는 중하위권 순위의 EPL 구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성용을 원하는 EPL 클럽은 에버턴을 비롯해 웨스트햄과 레스터 시티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