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태산 선수 / 사진 제공 = (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카메룬 난민 복서' 길태산이 한국 복싱 신인왕에 등극했다.

지난 27일 서울시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 복싱 신인 최강전 '배틀로얄' 슈퍼미들급(76.20kg) 결승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결승에는 돌주먹체육관 길태산(본명 장 두란델 에투빌·31)과 수원태풍체육관 이규현의 매치가 성사됐다.

본디 길태산은 슈퍼미들급 선수가 아니다. 그는 그간 미들급 선수로 활동해왔지만, 이번 대회에서 해당 체급 출전자가 많지 않아 한 체급을 올렸다.

길태산 선수 지난 경기 모습 / 사진 제공 = (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체급이 한 단계 높은 슈퍼미들급에 출전한 길태산은 이규현을 만났다.

이규현과 비교했을 때 길태산은 키가 9cm나 작았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길태산은 1라운드 1분 28초 만에 이규현을 때려눕혀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뒀다.

길태산 선수 지난 경기 모습 / 사진 제공 = (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우선 길태산은 이규현의 관자놀이에 오른손 훅을 꽂아 넣어 첫 다운을 가져왔다.

다시 이규현이 일어나자 길태산은 소나기 펀치를 날렸다. 이후 이규현은 옆구리에 한방을 제대로 얻어 막고 주저앉았다.

이로써 길태산은 우승을 거머쥐며 '코리안 드림'에 한 발 다가섰다.

사진제공 = (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길태산은 지난 2015년 10월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 출전을 앞두고 숙소를 이탈했다. 월급은 커녕 가혹행위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긑에 길태산은 망명 신청을 마쳤다.

한편 '배틀로얄'은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가 MBC 프로복싱 신인왕전을 새롭게 재구성한 대회다. 

길태산 선수 지난 경기 모습 / 사진 제공 = (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