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안녕하세요.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 손님은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 이랜드FC 주장 김영광의 글이 올라왔다.
1983년생인 김영광은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로 데뷔한 후 울산 현대와 경남 FC 등을 거친 프로 17년 차 베테랑이다.
instagram 'glory_no.1'
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A매치 17경기에 출전하며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김영광은 글에서 "저희 팀 경기와 프로축구 경기를 꼭 보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부탁을 하기 위해 염치 불구하고 글을 올리게 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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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은 "승격을 위해 서울 이랜드FC에 창단멤버로 이적하게 됐었다"며 "창단 4년째를 맞았지만 아직 1부로 승격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랜드는 창단 시즌 승격을 목표로 밝혔으나, 이후 부침을 거듭하며 여전히 2부 리그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순위는 10개 팀 중 8위다.
축구 팬들 역시 FC서울만이 존재하던 서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길 바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는 "프로팀, 프로선수라는 것이 팬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팬분들이 만원 관중을 이룰 만큼 많지 않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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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매 경기마다 찾아와 열정을 다해 응원해주는 팬분들이 있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영광은 "프로축구를 많이 보러 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축구인으로서 글을 쓰게 됐다"며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경기장에 혹시나 찾아오신다면 경기 때 착용한 장갑을 선물로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깜짝 공약도 내걸었다.
한때 한국 축구를 호령했던 골키퍼의 진심을 잔잔하게 담아낸 이 글은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