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왜 부끄러워해야 하나요?" 트럭 모는 아버지 질문에 김아랑 대답

인사이트Naver '2018 평창 TEAM KOREA'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쇼트트랙 김아랑이 가족에 관해 묻는 질문에 의연하게 답했다.


지난 28일 오후 고양시청 시민컨퍼런스룸에서는 고양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든든한 맏언니로 후배들을 이끌었던 김아랑은 이날 올림픽을 치르며 느꼈던 소감을 전했다.


김아랑은 무엇보다 올림픽 계주 금메달로 받게 되는 포상금 5천만원으로 "아버지에게 새 트럭을 사 드리고 싶다"며 지극한 효심을 드러냈다.


김아랑의 아버지는 15년간 낡은 트럭 한 대를 몰고 전국을 다니며 창틀 설치하는 일로 딸의 뒷바라지를 해왔다고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자신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위해 상금을 쓰고 싶다는 김아랑에게 한 취재진이 "아버지의 트럭에도 스스럼없이 타는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아랑은 "우리 아버지 차를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간 김아랑은 아버지가 데려다주는 트럭을 타고 훈련하러 다녔다. 김아랑은 "전혀 부끄럽지 않다. 내겐 늘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항상 웃는 얼굴이라며 붙은 '미소 천사'라는 별명도 부모님 공으로 돌렸다.


김아랑은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 분들이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셔서 웃음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울러 4년 뒤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 도전에 관해서는 "그 전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며 "그 전까진 주어진 일에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아랑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아랑은 개인전 메달은 아쉽게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경기에서 보여준 동료에 대한 배려와 긍정적인 태도, 따뜻한 마음씨로 말미암아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