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DeJongBob'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서 보조 코치로 일했던 밥데용 코치가 네덜란드로 돌아가며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밥데용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 평창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자신을 사랑해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의 평창 여정은 끝났다. 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한국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만 7개의 메달을 얻으며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고 기뻐했다.
특히 마지막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을 언급하며 "이승훈이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이룬 것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에게 많은 압박이 있었지만 그는 그저 해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연합뉴스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밝힌 그는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내 팔을 잡으며 남아달라고 말한다"며 "굉장히 기분이 좋고 감동까지 받았다. 그들만 보면 곧바로 남겠다고 답하고 싶지만 한국 빙상연맹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밥데용은 "지난 한 해는 나에게 있어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내 안에 뭔가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Twitter 'DeJongBob'
그는 "강릉에서 나 혼자 돌아다닐 수가 없다. 모두가 나를 붙잡고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며 "나는 경기에 뛰지도 않았고 경기장 옆에 있었을 뿐인데 영웅이 됐다"고 머쓱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그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름다운 코리아 올림픽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밥데용은 이 글의 마지막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올림픽을 해낼 수 없었다"며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Twitter 'DeJongBob'
그는 "그들의 친절함과 도움 덕에 환상적인 올림픽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밥데용은 다음 달 2일 비자 문제로 네덜란드로 출국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계약은 끝났지만, 현재 재계약을 검토 중"이라며 "계속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가장 중요한 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이다"라며 "밥데용 코치를 원하는 의견이 많으면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