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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프로 축구팀과 계약을 맺고 축구 선수로 인생 2막을 올리겠다는 우사인 볼트의 발표가 '거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볼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팀과 계약을 맺었다"며 "화요일에 어느 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어 큰 관심을 모았다.
볼트는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이름을 떨치면서도 "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힐 정도.
그리고 2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미어 사커 리그(PSL) 마멜로디 선다운스 FC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볼트의 사진과 함께 "내일 오전 8시에 비밀이 밝혀질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그의 프로구단 입단은 기정사실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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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역시 볼트가 프로 축구 선수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자선 경기를 위한 볼트의 '쇼'였다.
지난 27일 볼트는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18 사커에이드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영국 유니세프가 주관하는 '사커에이드'는 2년마다 개최되는 자선 축구대회다.
세계 유명 스타들이 총출동해 관심도도 높다.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볼트는 '프로 계약'을 내세워 팬들의 관심을 끌려 한 것이다.
Twitter 'Mamelodi Sundowns FC'
이에 대해 남아공 미디어 '더 사우스 아프리칸'은 "볼트가 축구팀에 합류한 것은 맞지만 모두를 속였다"면서 프로 구단도 아니고 풀타임 계약도 아닌 그저 자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사람들을 돕는 것은 박수를 보낼 일"이라면서도 "굳이 지저분한 과정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볼트는 모두 퓨마의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트는 몇 주 전 남아공 여행 당시 해당 구단을 방문해 일을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