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2018 평창 동걔올림픽 홈페이지,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새 위원에 중국의 스피드스케이트 대표 장훙이 선정돼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레전드'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역 김연아가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제132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장훙이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장훙이 맡게 된 선수위원직은 IOC 위원장이 직권으로 임명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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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중국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임명된 쇼트트랙 대표 출신 양양 A를 포함해 IOC 위원이 총 3명이 됐다.
한국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료들의 투표를 받아 선출된 유승민 선수위원 1명, 2022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 중인 일본엔 IOC 위원이 2명이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따라서 한국에서 IOC 위원이 추가로 탄생할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그 주인공은 2018 평창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탰고, 적극적으로 스포츠 외교를 이끌었던 김연아였다.
이 때문에 IOC 선수위원 선출 이후 국내에서 아쉬움과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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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초부터 김연아는 바흐 IOC 위원장이 지명하는 IOC 선수위원(Actice Athlete) 자격에 해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해야 지명직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김연아는 최근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없었다.
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위원이 있으면 그 위원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IOC 헌장에 명시된 선수위원에 대한 세부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며, 결과적으로 장훙의 IOC 선수위원 선출은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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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스포츠 외교력'이 십분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자들이 평창 올림픽에서 '장훙이 IOC 위원이 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는 의혹과 IOC 홈페이지에도 그의 이름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김연아가 선수위원 자격으로 뽑히기 어려웠다면, 개인자격 후보자나 국가별 후보(NOC)로 밀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며, 무능한 스포츠 외교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