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여자 컬링 대표팀 협회 포상금 '0원'…스노보드 이상호는 2억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에게 전달될 포상금이 1인당 3천만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포상금은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아닌 휠라코리아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는 포상금을 합친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대표팀은 당초 예선 탈락이 예상됐으나 세계 강호들을 연이어 무너트리는 파란을 일으켰고, 예선 1위(8승 1패)로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도 기적을 썼다. 예선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던 일본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대표팀은 올림픽 역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이어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록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동화와 같았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나니 이들의 동화도 함께 끝이 났다. 비인기 종목의 냉정한 현실을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26일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대표팀에게 포상금을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정이 넉넉지 않아 포상금을 줄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런 연맹을 대신해 2012년부터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휠라코리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포상금을 준다.


먼저 휠라코리아는 올림픽 포상금으로 금메달 1억원, 은메달 7천만원, 동메달 5천만원을 약속했고, 이에 따라 대표팀(5명)은 개인당 1천만원 안팎의 금액을 받을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당시 포상금과 비슷한 수준의 포상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리우 올림픽 당시 포상금은 금메달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이었는데, 이는 개인 종목 포상금이며 팀 포상금은 해당 금액의 70%를 받는다. 따라서 대표팀은 약 2,45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휠라코리아와 문체부가 준 포상금을 합쳐 개인당 3,500만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대표팀은 각종 방송 출연과 광고 계약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어 부수입이 생길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딴 이상호가 포상금으로만 2억원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대표팀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롯데가 회장사인 대한스키협회는 올림픽 포상금으로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걸었었다.


올림픽 기간 대한민국에 컬링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여자 컬링 대표팀.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지금, 비인기 종목의 냉정한 현실을 다시 마주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편 준결승에서 우리 대표팀과 명승부를 펼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일본컬링협회 차원의 포상금을 받지 못하며, 대신 공식 후원사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로부터 쌀 100섬(俵)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