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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쇼트트렉 '여제' 최민정을 만든 건 그의 성실함과 겸손함이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은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경기, 여자 3,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국가대표 가운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선수는 최민정이 유일하다.
SBS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다.
최민정은 올림픽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결과에 만족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보답하지 못했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취재진의 말에도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는 성적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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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와 3,000m 계주에 이어 3관왕에 도전하려던 최민정은 지난 22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넘어져 아쉬운 마무리를 해야 했다.
세 번째 메달 획득이 무산되자 최민정은 자신을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봤을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마음이 쓰인 것이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고도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 하는 최민정은 학창 시절부터 성실한 학생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SBS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학기를 휴학하고 오는 3월 복학하는 최민정은 "어서 캠퍼스에 가서 수업을 듣고 싶다"며 모범생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학교에 돌아가서도 스케이트와 학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당장 다음 달 16일 열리는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도 늘 '겸손해지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최민정. 이러한 그의 품성이 목에 걸린 메달을 더욱 빛내는 것일지 모른다.
앞으로 최민정에게는 성실과 겸손으로 닦은 탄탄대로를 거침없이 달릴 일만 남았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