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올림픽 '비인기 종목' 묵묵하게 후원해 온 '착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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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5·은8·동4' 7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동계올림픽 성적을 올렸다.


역대 최고의 성적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매번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만 메달을 기대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된 컬링과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비인기종목의 강세에는 국가의 지원보다 뒤에서 묵묵히 후원했던 착한 기업들이 있었다.


후원을 담당해준 기업들은 훈련비나 체재비, 선수들의 몸에 꼭 맞는 물품들을 지원해줌으로써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했다.


비인기 종목이라 광고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을 생각하면 기업들이 후원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착한 결단으로 우리 선수들을 뒤에서 조용히 후원해준 기업들을 찾아봤다.


1. 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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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연합뉴스


2012년 휠라코리아는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협약을 맺고 컬링 불모지 한국에서 남녀 대표팀에게 후원을 시작했다. 6년간 약 1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세계 또한 같은 해 10월부터 후원협약을 맺고 총 100억여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부터 '신세계-이마트 전국 컬링 대회'를 개최해 컬링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부터 한국 컬링선수권대회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KB금융 또한 신세계와 함께 지속적인 컬링 발전을 도모하며 평창올림픽에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2. 썰매 종목


인사이트은메달 수상 결과를 확인하고 기뻐하는 봅슬레이 4인승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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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는 2011년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과 7년 동안 22억원 규모의 메인후원사 계약을 맺었다.


CJ그룹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며 연간 10억여원 이상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윤성빈 선수에 대한 훈련 지원을 적극적으로 더불어 건강식품·문화생활 지원을 하며 다른 후원사와 함께 수천만원 상당의 썰매 구입 비용을 대기도 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에는 한식 가정간편식으로 구성된 '치얼업 푸드(Cheer Up Food)' 세트를 소속 선수들에게 제공해 힘을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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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들의 애정 공세를 받는 윤성빈 선수를 위해서는 헬멧 제조 전문기업 국내 중소기업 홍진 HJC가 3차원 스캔 등 정밀한 측정으로 착용감과 성능이 최상급인 아이언맨 헬멧을 선물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10월 T-봅슬레이 전달을 시작으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지원을 시작했다.


부드러운 코너링과 동체 유연성 강화, 공기저항 최소화 설계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봅슬레이팀의 기록 단축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디다스 코리아는 2012년부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의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선수들의 유니폼을 후원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2015년부터 LG전자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KB금융그룹 또한 후원사로 한몫을 하고 있다.


3. 스키 종목


인사이트은메달을 딴 후 이상호 선수가 선물을 받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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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스키협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 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왔다.


신 회장은 취임 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스키협회에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지원을 약속했으며 지도자 및 해외 전지훈련을 대폭 늘리고 포상을 강화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스노보드 유망주 김호준 선수의 훈련비 등을 지원한 게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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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거머쥔 이상호,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 등 팀 전체가 아닌 개인을 중심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 수상소감으로 CJ와 롯데 기업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노스페이스 또한 대한바이애슬론연맹과 대한스키협회의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과 협약을 맺고 경기복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 선수로는 평창올림픽에서 안타깝게 결선 2차에서 실격한 최재우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부문 선수와 김동우 알파인 스키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인사이트준결승에서 일본팀을 꺾고 기뻐하는 여자 컬링팀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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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선수들의 체력 보강부터 유니폼이나 종목별 물품을 제공하고 금전적 후원을 통해 사회적 환원을 해 준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후원 기간이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로 맞춰져 있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어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지원해왔던 기업들이 앞으로도 착한 후원을 이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