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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왕따 논란'에 휩싸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보름 선수가 비정상적인 컨디션 속에서 매스스타트 경기를 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김보름 선수가 눈물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 선수는 매스스타트 결승에 앞서 열린 지난 19일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노선영 선수를 홀로 남겨두고 결승선을 통과해 '왕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녀는 다음 날인 20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사과했지만 국민들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게시하며 분노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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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는 지난 25일 '왕따 논란' 이후 김보름 선수가 주 종목 매스스타트 경기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햄버거 한 조각만 먹고 버텼다고 보도했다.
동료 선수들은 김보름 선수를 끌고 가다시피 해 식사를 권했지만 그녀는 햄버거 하나조차 다 먹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1년 전 세계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던 매스스타트 경기였지만 김보름 선수의 '멘탈'은 이미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게다가 21일 팀추월 7~8위 전에 앞서 본인 이름이 경기장에 호명됐을 때 팬들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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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전문가는 경기 전 "심리적인 부분이 분명히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본인이 이겨내야 할 몫이지만 극복해야 할 벽이 너무 높아 보인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김보름 선수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웃지 못한 김보름 선수는 시상대에서 내려온 후에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보름 선수는 이후 인터뷰에서도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도 않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대답하며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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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