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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한국에선 불모지였던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 은메달을 안긴 원윤종이 봅슬레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전해졌다.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는 봅슬레이 4인승 4차 시기가 진행됐다.
이날 원윤종을 비롯해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시기에서 합계 3분 16초 38의 기록을 세웠다.
독일의 니코 발터 팀과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결과를 내며 기적적인 은메달을 따낸 이들은 뒤늦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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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봅슬레이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색달랐다.
성결대학교 체육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윤종은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려고 했다.
원윤종의 모친인 박순애(60)씨는 어느 날 내뱉은 원윤종의 한마디가 이렇게 커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느 날 불쑥 원윤종은 어머니에게 "엄마, 봅슬레이라는 겨울 스포츠가 있는데 나 그거나 한번 해볼까 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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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그의 말에 순애 씨는 "그걸 왜 하는데"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원윤종은 "국제대회에서 메달 따면 임용고시 볼 때 가산점 준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체육 교사를 꿈꿨던 원윤종은 가산점을 준다는 말에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응시했고, 더럭 합격했다.
그러나 가산점을 받기까지 숱한 세월이 흘렀고 원윤종은 벌써 서른네 살이 됐다.
임용고시를 바라보며 시작된 그의 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4인승 봅슬레이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로 임용고시보다 더 큰 쾌거를 일궈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