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올림픽 내내 열일한 뒤 목욕탕 가서 때 빼려 기다리는 수호랑들

인사이트Facebook '2018평창동계올림픽'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지난 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수많은 추억을 선사한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선수들이 땀과 투혼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였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뒤에는 음지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낸 사람들이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올림픽 마스코트로 활약한 수호랑도 그중 하나.


지난 25일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는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큰 이유..수고했어 수호랑, 안녕 수호랑!"이라는 글과 함께 수호랑 탈인형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17일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한 10마리의 수호랑들은 폐막식 직전 찍은 사진에서 꼬질꼬질하게 때 탄 모습을 보여 그간의 노력을 짐작게 했다.


열정적인 활동으로 평창을 찾은 관광객들의 흥을 돋은 수호랑들은 이제 목욕탕을 찾아 묵은 때(?)를 빼고 긴 잠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평창조직위원회


수호랑으로 활동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세탁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며 "평창의 추위에도 수호랑 탈을 쓰고 있으면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는 소감을 전했다.


누리꾼들 역시 "그동안 고생했어"라면서 "그래도 같이 사진 한 장 남겨서 다행이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수호랑들은 폐막식을 끝으로 더는 활동하지 않는다. 수호랑의 빈자리는 패럴림픽 기간 반다비가 채울 예정이다.


인사이트Instagram 'pyeongchang2018'


한편 수호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호 동물 백호를 형상화한 마스코트다.


관중들에 대한 보호를 의미하는 수호(Sooho)와, 호랑이와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rang)에서 이름을 땄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