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25일 오전 스웨덴과 한국 대표팀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이 진행됐다.
스웨덴은 지난 6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5번의 메달을 목에 건 강호였다.
올림픽 2회차인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꺾었지만 두 번의 역전은 없었다.
연합뉴스
9엔드에서 3대 8로 기권을 뜻하는 악수를 청한 한국 대표팀은 이날 엉엉 울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이 '컬링 강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여줬다.
또 의성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만들어진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 '갈릭 걸스'라며 수많은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만남은 쪽지 한 장에서 시작됐다. 김은정(주장)과 김영미(리드)는 고1 때 처음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컬링을 접하게 됐다.
Facebook 'eunjung.kim.980'
김은정이 먼저 김영미에게 "같이 할래?"라는 쪽지를 건넸고 김영미는 이를 받아 들였다.
'영미 동생'으로 불리는 서드 김경애는 언니의 심부름 때문에 컬링장에 왔다가 얼떨결에 함께하게 됐다.
'한 명을 더 데리고 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김은정은 반 마다 칠판에 '컬링 할 사람'이라고 적어 팀원을 모집했다.
Youtube '엠빅뉴스'
같은 의성여중에 재학 중이던 김선영은 이를 계기로 컬링을 시작하게 됐다. 이게 바로 '팀 킴'의 완성이었다.
방과 후에는 지난 2006년 의성에 생긴 '의성컬링훈련원'에 달려가 컬링 연습을 했다.
이들은 졸업 후에도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북 체육회에 들어가 전문 선수가 된 이들은 국내에서 알아주는 팀이 됐다.
연합뉴스
마침내 2018년 이들은 한국에서 처음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지만 올림픽 기간 내내 컬링 열풍을 주도한 선수들은 바로 '팀 킴'이었다.
전국에서 의성에 딱 하나 있는 컬링장 하나만으로 뭉친 '팀 킴'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컬링 메달을 선사하는 기적을 일궜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