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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컬링 종목에서 일본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일본 컬링 대표팀이 '포상금' 대신 '포상 쌀'을 받을 예정이다.
25일 아사히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쌀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컬링 대표팀은 이날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3위 결정전에서 영국을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애초 일본 컬링 대표팀 선수들에 100만엔(한화 약 1천만원)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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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액수가 적은 것은 일본컬링협회에 포상금제도가 없기 때문. 일본에서도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컬링이기에 협회의 재정 상황도 좋지 않다.
이때 공식 스폰서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가 나섰다. 협회는 포상금 대신 '포상 쌀'을 내걸었다.
지난 23일 일본 대표팀이 3위 결정전에 진출한 후 전농은 "메달 획득 시 쌀 100섬(俵)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쌀 1섬은 약 60kg. 100섬이면 무려 6t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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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쌀 6t은 한 사람이 100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팀원 5명, 코치 2명 등 7명이 나눠 먹을 경우 한 사람당 14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은 국제대회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서는 5위를 기록했으며, 2010 밴쿠버에서는 8위에 그쳤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강렬한 모습을 선보이며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전농은 이러한 쾌거에 발맞춰 '포상 쌀'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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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회 측은 "포상금 검토 여부는 현시점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회원 수가 2,500명인 협회여서 재정 상황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일본의 경우 금메달을 따면 JOC에서 500만엔(한화 약 5천만원), 은메달 300만엔(한화 약 3천만원), 동메달 100만엔(약 1천만원)을 제공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