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하루 밥 '15공기' 먹으며 완성한 4명 '419kg' 봅슬레이 선수 피지컬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세상에서 살찌는 게 가장 고통스러웠어요"


25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4인조 봅슬레이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원윤종(33)-전정린(29)-서영우(27)-김동현(31)팀은 마지막 4차 시기를 49초65의 기록으로 마쳤다.


이로써 한국 팀의 1~4차 시기 합계 기록은 3분16초38로 출전한 29개국 가운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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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팀의 올림픽 은메달은 한국 최초의 봅슬레이 은메달이며 아시아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팀은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중 하나가 몸무게를 불리는 일이었다.


8년 전인 2010년 봅슬레이를 처음 접한 '파일럿' 원윤종은 키 182cm에 몸무게 70kg대로 약간 마른 편에 속했다.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 수록 레이스 도중 가속도가 많이 붙어 더 높은 속도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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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승의 경우 썰매를 합한 4명의 선수 몸무게가 최대 630kg을 넘기면 안 돼 거기에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했다.


때문에 원윤종은 봅슬레이 입문 이후 '폭식'으로 살찌우기에 돌입해야 했다.


원윤종과 동료들은 하루에 밥 15공기를 먹으며 극한의 체력훈련을 병행했다. 


운동량이 많았지만 먹는 음식량이 더 많아 이를 소화시키지 못해 고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SBS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그렇게 선수들의 몸은 커졌고 어마어마한 두께의 허벅지와 근육을 얻게 됐다.


돈이 없어 스테이크가 아닌 닭가슴살과 떡 등을 먹으며 운동한 이들은 아시아 첫 메달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여기에 윤성빈의 스켈레톤 금메달과 봅슬레이 은메달로 다음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협회와 정부, 기업의 후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