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선수 김보름은 은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지난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 출전한 김보름은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기뻐하지 못했다.

은메달 획득 소감을 묻는 말에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 후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커서 국민께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한 김보름. 눈은 약간 부어 있었으며 목소리도 아주 작았다.

이어 김보름은 "사실 그 일이 일어난 뒤 어머니에게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라며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도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힘겹게 대답을 이어가던 김보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이날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 출전해 경기 초중반 체력을 아끼며 중위권을 유지하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앞서 팀추월 경기 이후 '왕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김보름은 은메달 획득 후 만감이 교차한 듯 관중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