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9일(목)

국정자원 화재 복구율 '25%'... 1등급 서비스 36개 中 14개는 여전히 중단

국정자원 화재 복구 현황과 과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발생 이후,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복구율은 여전히 25%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마비된 647개 행정 서비스 중 167개(25.8%)만이 복구됐습니다. 연휴 첫날인 4일 128개 서비스가 복구된 이후 인터넷우체국 택배 등 39개 서비스가 추가로 복구되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업무영향도와 사용자 수, 파급도가 높은 1등급 서비스 36개 중 14개가 여전히 중단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센터', 그리고 재난 시 행동 요령과 대피소를 안내하는 행안부의 '안전디딤돌'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중요 서비스들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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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작업의 어려움과 진행 상황


현재 복구 현장에는 공무원 약 220명과 분진 제거 및 기술 지원 전문인력 약 160명 등 총 96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복구 속도가 더딘 이유는 화재 피해가 집중된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 전산실의 분진 제거 작업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화재로 인해 발생한 미세한 탄화 입자들이 전자 장비의 틈새 깊숙이 침투해 있어 단순 청소만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각 장비의 부품을 하나하나 해체하여 특수 용제로 세척한 후 다시 조립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청소 과정에서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속도를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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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전산실 중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8전산실은 분진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현재 전선 연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8전산실은 분진 제거 후 장비에 비닐을 씌워 보존 중이며, 전원만 들어오면 가동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장비의 기능이 온전히 유지되었는지는 실제로 전력을 연결해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층의 7전산실은 분진 피해가 심각해 제거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발화 중심부였던 7-1전산실은 전소되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해당 시스템은 대구센터 내 민관 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이 이전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어, 당초 '골든타임'으로 여겨졌던 추석 연휴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