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급증 속 위안화 위변조 사례 '급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국내에서 위안화 위변조 사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국내 은행들이 한은에 신고한 위변조 위안화 규모는 총 800달러(약 110만 원)로 집계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신고액(700달러)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연도별 위안화 위변조 신고액은 중국인 관광객 수와 궤를 같이했습니다. 2021년 1000달러(약 138만 원), 2022년 900달러(약 124만 원), 2023년 800달러(약 110만 원), 2024년 700달러(약 96만 원)로 줄어들다가, 올해 상반기만 800달러를 기록하며 'V자 반등' 양상을 보였습니다.
신고 장수 역시 같은 흐름입니다. 2021년 79장, 2022년 78장, 2023년 77장, 2024년 73장으로 완만히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 이미 68장이 신고돼 작년 한 해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전체 외화 위변조 감소... 위안화만 예외
올해 상반기 전체 외화 위변조 신고액은 3만8300달러(약 5289만 원)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고액 8만7800달러(약 1억2125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특히 달러화 위변조 신고액이 3만7300달러(약 5151만 원)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는 지난해(6만1600달러)의 약 60%에 불과합니다. 전체 외화 위변조 신고가 줄고 있는 가운데, 유독 위안화만 역주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관광객 유입과 맞물린 우려
전문가들은 위안화 위변조 적발 급증이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6월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252만7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221만9000여 명) 대비 14%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중국인 단체 무비자 입국 제도가 위변조 화폐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와 맞물려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위변조 화폐 신고액은 범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