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글로벌 인기 상승, 상반기 농식품 수출 7.1% 증가
올해 상반기 한국 농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케이-푸드플러스(K-Food+) 잠정 수출액은 66억7000만 달러(약 9조51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매운맛 라면과 소스류 등 한류 식품의 글로벌 인기와 동물용의약품 같은 고부가가치 농산업 제품의 수출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K-Food+는 신선·가공 농식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농자재, 동물약품 등 농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농식품 부문 수출은 51억6000만 달러(7조4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북미(24.3%↑), 유럽연합(영국 포함 EU·23.9%↑), 걸프협력회의(GCC·17.8%↑), 독립국가연합(몽골 포함 CIS, 9.0%↑)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수출 증가율이다.
한류 열풍 타고 라면·소스류·아이스크림 수출 급증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 아이스크림, 소스류가 각각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주도했다. 특히 라면 수출은 전년 대비 24.0% 증가했으며, 아이스크림과 소스류도 각각 23.1%, 18.4% 상승했다.
라면은 매운맛 신제품 출시와 현지 유통망 강화 전략이 주효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40% 이상 성장했고, CIS 지역에서는 50%가 넘는 급증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인기와 매운 크림라면 등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법인과 대형 유통매장 중심의 안정적인 유통체계가 확립됐으며, 유럽과 아세안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소스류는 한식 인지도 확산과 매운맛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과 불고기소스 등이 미국, 일본,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소스류 수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스크림은 미국 대형 유통망 진입 성공과 캐나다 등 유제품 규제가 있는 시장에서 식물성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었다. 이로 인해 캐나다 수출은 85%나 급증했다.
신선식품과 농산업 분야도 성장세 뚜렷
신선식품 중에서는 닭고기와 유자가 두각을 나타냈다. 닭고기 수출은 7.9% 증가한 4560만 달러(약 619억원)를 기록했으며, 특히 EU와 영국으로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연간 실적의 2배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는 삼계탕과 냉동치킨이 인기를 끌었다.
유자는 건강식품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미국, 일본, EU로의 수출이 확대됐다. 특히 미국으로의 유자 수출은 62% 이상 증가했다.
농산업 분야 수출도 3.1% 증가한 15억 달러(약 2조377억원)를 기록했다. 동물용의약품(51%↑), 농약(22.4%↑), 종자(14.1%↑), 비료(6.8%↑)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동물용 영양제인 라이신은 유럽 수요 증가로 160% 이상 급증했으며, 농약 수출은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상반기 견조한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삼아 연말까지 140억 달러 수출 목표가 달성되도록 수출기업의 상품 개발, 해외 온·오프라인 판촉, 관세·비관세장벽 등 컨설팅, 환율·물류 등 수출 리스크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