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삼노, 조합원 3만명 붕괴... '내분 사태'로 6000명 이탈

총파업으로 급증했던 조합원, '내분 사태' 후 급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총파업으로 급격히 불어난 조합원 규모가, 최근 집행부 내홍 사태를 겪으며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1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9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사상 첫 총파업 돌입을 기점으로 3만명을 돌파한 지 약 1년 만에 마지노선을 내준 셈이다.


이면합의 논란... 집행부 전원 사임 사태


전삼노는 지난해 7월 초 임금 인상률 상향, 유급휴가 약속 이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며 1967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조합원 수는 빠르게 늘어나며 최대 3만6000명대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3월, 사측과 체결한 2025년 임금·단체협약의 이면합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를 합친 평균 5.1% 인상안을 타결한 뒤, 집행부가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 대상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조 내부 반발이 폭발했다.


전삼노 / 뉴스1


결국 조합원 수는 3월 3만6000명대에서 불과 4개월 만에 6000명 이상 빠지며 3만명 선이 붕괴됐다. 책임론이 거세지자 3기 집행부는 임기를 9개월가량 남긴 채 전원 사임했고, 현재 전삼노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교섭권은 유지... 조직 안정화 관건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 대비 23%를 차지하는 최대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임금·단체협상에서도 대표 교섭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 전면 교체와 비대위 체제를 통해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며 "조합원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교섭력 약화와 추가 이탈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