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컴퓨터 오류 나면 뜨던 '블루스크린' 이제 사라진다... 이유 보니

40년 역사의 윈도우 '블루 스크린' 검은색으로 변경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운영체제의 상징적인 오류 화면인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SOD)'를 검은색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BSOD의 배경색을 파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꾸는 'UI 간소화' 조치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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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윈도우 1.0에서 처음 등장한 이 푸른 공포는 약 40년 동안 윈도우 시스템의 치명적 오류를 알리는 신호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화면이었다.


새롭게 도입되는 '블랙 스크린 오브 데스(BSOD)'는 단순한 색상 변경을 넘어 윈도우의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하려는 '회복력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 이후 시스템 복원력 강화 조치


이번 변화는 2024년 발생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보안 업데이트 오류 사태 이후 마련된 대응책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약 850만 대의 윈도우 장비가 장애를 겪으며 병원, 공항, 방송국, 정부 기관 등에서 대규모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새로운 윈도우 11 예기치 않은 재시작 화면 / MS


MS는 이러한 대규모 시스템 장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재시작 실패 시 신속하게 복구하는 '퀵 리커버리'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0년 가까이 유지되어 온 블루 스크린이 블랙 스크린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MS는 이번 변경을 단순히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단순화"라고만 언급했을 뿐, BSOD의 역사적 퇴장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윈도우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변화지만, 시스템 오류와 관련된 사항이라 회사 측에서는 이를 크게 강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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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했던 블루 스크린 사건 등 수많은 '재난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던 BSOD의 퇴장을 두고 아쉬움과 유머가 섞인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1985년 블루 스크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비행기 내 흡연이 허용됐고, 독일은 동서로 분단되어 있었으며, HTML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