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교섭 본격화... 경영 위기 vs 노조 요구 충돌
현대자동차 노사가 25일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노동계 요구 확대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가 겹치면서 협상에서의 난항이 예상된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전날인 25일 오후 2시 3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기에 앞서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유럽 주요국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정체, 인도·중국·아시아태평양 로컬 브랜드의 급속한 성장"을 주요 위기요인으로 분석했다.
미국 관세와 경영 악화 우려 vs 노조의 강경 요구
현대차는미국 관세 압박과 관련해 "하반기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 및 경기 둔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 22일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현대차그룹도 곧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위험 요소들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손익 감소와 인센티브 경쟁 심화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백오더가 줄어들고 판매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교섭 후 발행한 노보를 통해 "국내 산업에 비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엄청나다"라며 "사측은 요구안을 전폭 수용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요구하는 핵심 사항은 '정년 연장', '주 4.5일제', '통상임금 위로금 2000만원' 등이다.
현대차 임단협은 빠르면 7월 중순경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25일 오전 11시 상견례를 시작했으며, 기아 노조 역시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조만간 요구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