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월급 안 깎아요".. 7월부터 '주 4일제' 시행하는 '워너비' 회사 정체

격주 휴무에서 매주 휴무로... "금요일 전사 휴무"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가 다음달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본격 시행한다. 


2021년부터 운영해온 격주 금요일 휴무를 매주로 확대하면서,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정기적 주 4일제를 공식화한 셈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24는 이날 전사 공지를 통해 "기존 월 2회 운영되던 오프데이(Off Day)가 7월 1일부터 매주 금요일로 확대된다"며 "금요일은 원칙적으로 휴무일로 지정되며, 당직 근무 시에는 대체휴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요일이 법정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추가 휴무가 제공되지 않으며, 기존 연차 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업무 효율성을 전제로 한 주 4일제지만, 근무시간과 임금 등 근로조건은 현행과 동일하다.


근무시간·임금 변화 없이... 몰입 중심의 유연 조직 지향


카페24는 이번 정책의 핵심 취지를 '창의성과 전략 중심의 업무 전환'으로 설명했다. 주 고객이 소규모 쇼핑몰 운영자 등 실시간 대응이 중요한 업종인 만큼, 단순한 근무 축소보다는 몰입과 생산성 중심의 조직 문화 혁신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기술 발전을 통해 반복 업무가 줄어든 지금은 전략적 사고와 창의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주 4일 근무를 통해 구성원 개개인의 몰입도를 높이고, 자율성과 성장을 동시에 실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페24는 그간 유연근무제, 분기별 리프레시 휴가 등 근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2021년 도입한 격주 금요일 휴무는 구성원 만족도가 높았던 제도로, 이번 전면 확대 역시 내부 요청과 피드백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긍정적 변화지만 고객 대응 공백 우려도"


회사 내부 분위기는 대체로 환영 일색이지만, 일각에서는 쇼핑몰 운영자 대응과 고객 서비스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시간 기술지원과 운영 이슈가 빈번한 업종 특성상, 금요일 전사 휴무가 서비스 연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페24는 당직제와 대체휴가 운영을 병행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및 자동화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꾸준히 향상시켜'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라며 "향후 직원들이 설 곳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 같아 무섭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