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SK, 진짜 '이 기업'하고 손 잡아?"... AI 전문가들 사이서 난리난 콜라보

2027년 1단계 완공...동북아 최대 AI 허브로 육성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초대형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동북아 최대 AI 인프라 허브를 겨냥한 SK의 핵심 전략 사업으로 평가된다.


사진 제공 = SK그룹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중 출범식을 열고, 오는 8월 기공식을 거쳐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1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2029년 2월까지 전체 103MW 규모로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며,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장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텔레콤·브로드밴드·가스 등 그룹 계열사 역량 총동원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SK가스,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다. AWS 역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업계에 따르면 단독으로만 약 40억달러(한화 약 5조47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28년까지 AI 분야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수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사진=SK텔레콤


GPU 6만 장 규모...국가 AI 인프라 4배 규모의 초대형


이번에 SK텔레콤과 AWS가 공동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는 GPU 6만 장이 투입되는 초대형 시설로, 이는 국내에서 발표된 AI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GPU 1만5000장이 투입될 계획인 것과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한다.


울산 미포 산단은 수도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적지로 꼽힌다. SK가스가 인근에 운영 중인 LNG 열병합 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AWS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100MW 이상 규모의 전력은 중소형 화력 발전소 수준에 해당하는 만큼, 전력 인프라는 입지 선정에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AWS는 이미 서울과 인천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신축 중이며, 이번 울산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AI 인프라 투자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사진=인사이트


유영상 대표 "맞춤형 AI 인프라 전략의 본격 실행"


이번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이 중장기 전략으로 내세운 '맞춤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첫 번째 실현 사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3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테크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고객의 규모와 수요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 대표는 "GPU 6만 장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추진 상황을 시사했는데, 그 실체가 AWS로 확인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AWS 협력은 AI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SK의 전략적 승부수이자, 국내 민간기업이 정부 주도의 AI 인프라 계획을 능가하는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