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4차선 도로에서 무의식 상태로 역주행하는 운전자를 발견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한 경찰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9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옥수파출소 소속 황상원(36)경사는 지난 1일 오전 9시께 성동구 옥수동의 한 왕복 4차선 도로에서 100m가량 역주행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맞은편 도로에서 순찰을 진행하던 황 경사는 경광등과 사이렌을 활용해 교통정리에 들어갔고 몰고 있던 차량으로 역주행 차량의 진로를 막아섰다.
차량을 막아선 이후, 황 경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운전자에 이상함을 느끼고 비상 탈출 도구로 차량 유리창을 부숴 문을 개방했다.
조사 결과 운전자는 무의식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음주 상태나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운전자는 수년 전 머리 부위에 수술을 받고 회복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경사의 빠른 판단 덕분에 이날 사고 현장에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기용 성동경찰서장은 "신속하고 침착한 현장 대응 덕분에 자칫 다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안전하게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 보호를 위한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