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고문 당해도 의리 지켰던 김문수, '운동권 동지' 유시민이 남긴 평가 (영상)


유시민 작가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지난 7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한 유 작가는 "단일화 좀 해 본 사람으로서, (김 후보와) 단일화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갈등을 언급했다.


유 작가가 김 후보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이유는 1980년대에 전기고문을 당하면서도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김 후보와 한때 노동 및 학생 운동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86년 '5·3 인천사태' 당시 김 후보와 유 작가의 동생이 함께 국군 보안사에 연행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유 후보의 신림동 집과 김 후보의 봉천동 집이 가까워 평소 자주 왕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팟빵] 매불쇼'


유 작가는 단일화에 대해 "과거에는 단일화 논의가 진보 쪽에서만 있었다"며 "늘 진보 쪽이 약해서 서로 차이를 건너뛰고 힘을 모으지 않고서는 (보수 정당에) 대항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젠가부터 단일화 논의가 다 저쪽(보수 정당)에 가버렸다"면서 "옛날에 우리가 단일화 때문에 지지고 볶을 때 쟤네들이 이런 기분으로 우리를 봤겠구나"라고 자조했다.


관련해 유 작가는 단일화 성공의 기본 조건으로 △다수 대중이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뚜렷한 대의가 있을 것 △그 주체들이 대의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세력일 것 △대의에 헌신하려는 자세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의 절충이 있을 것 △승패가 바뀔 가능성이 1%라도 있을 것 등을 거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유 작가는 현재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에게 이러한 '대의'가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막는다는 목표는 대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에 대해서는 "미래가 없는 사람", 한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만 아는 사람"이라며 낙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내가 옛날에 민중당 하다 말아먹었을 때 (김 후보) 집에 찾아가서 '김대중 찾아가서 인사 한번 해라. TK 출신에, 서울대 출신에, 노동 운동 출신이니 무조건 수도권에 좋은 (민주당) 지역구 줄 거니까 거기서 출마하시라'고 했다. 그런데 (김 후보가) 김대중을 인정 안 하더라"며 김 후보가 "되게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또 "(김 후보가) 한 번 꽂히면 백스텝을 모르는 사람이다. 지금 김 후보는 너무 좋은 거다. 민중당 하다가 보수당 와서 30년 넘게 서자 취급 내지 굴러온 돌,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사람 취급받다가 이제 당을 먹지 않았나. 이걸 며칠도 못 즐기고 그만두라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유 작가는 "승패를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이 없다"면서 국민의힘의 계획대로 여론조사로 단일화 여부를 결정한다면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로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으로 유 작가는 "한 후보 입장에서는 자기 돈을 쓰면서 선거를 할 수 없지 않나. 후보 마감 직전에 단일화가 돼서 자기가 기호 2번 달고 나가야 자기 돈을 안 들이고 선거를 할 수 있다"며 "11일까지 단일화 안 되면 무소속이다. 후보 등록하고 단일화하면 돈만 꼬라박고 마는 거다. 기탁금만 해도 3억이다"라고 덧붙였다.


YouTube '[팟빵] 매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