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이 울산 '옹기맨'에 '투표함맨'으로 맞수를 두며 톡톡 튀는 콘텐츠로 공무원의 기강을 잡았던 탄탄한 내공을 자랑했다.
지난 6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는 '충충충 사후르'라는 제목의 투표 독려 영상이 올라왔다. 17초 분량의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87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린 해당 영상에서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은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채 투표함에 쏙 들어가 돌도끼를 번쩍 들고 이를 응시했다.
김 주무관은 '공명선거'라는 글자가 새겨진 표지석 옆에서도 같은 포즈를 취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달 27일 울주군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판 퉁퉁퉁 사후르'라는 제목의 '울산 옹기축제' 홍보 영상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항아리가 투표함으로 바뀌었을 뿐 소재가 매우 유사하며, 심지어 영상에 '옹기축제'를 태그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충주맨으로 불리는 김 주무관이 패러디한 영상은 게임 속 캐릭터가 항아리에 들어가 도끼로 벽을 찧으며 벽을 오르는 유명 모바일 게임 '항아리게임'을 참고해 제작한 울주군의 축제 홍보 영상이다.
'항아리게임'은 유튜버가 게임 진행 방향을 구독자와 소통하며 결정할 수 있어 게임 스트리머와 그 구독자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한 게임이기도 하다.
울주군에서 이를 올렸을 때 누리꾼들은 "충주맨이 쏘아 올린 큰 공 덕분에 이런 파격 홍보가 가능했다", "황당하지만 날짜가 뇌리에 박힌다"는 등 충주맨의 '열일'이 울산군의 공무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홍보 콘텐츠의 패러다임을 깬 울주군의 영상에 충주맨이 연일 언급되자, 김 주무관이 '옹기맨'을 샤라웃하는 영상을 제작해 올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김 주무관은 사람들이 굳이 찾아서 보지 않는 정부 기관 유튜브 채널을 갈고 닦아 충주시를 전국적으로 홍보, 전국 MZ 공무원들에게 비상이 걸리게 한 장본인이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현재 8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이는 충주시 인구인 20만 7,081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전국 지자체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