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공원에 들개가 출몰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남성이 얼굴을 물려 성형 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들개는 아직까지 포획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 3일 자신의 반려견의 간식을 뺏어 먹으려던 유기견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관자놀이와 광대뼈 주변을 물려 50바늘을 꿰매는 응급 성형수술을 받았다.
A씨는 "(당시) 굉장히 무섭고 저도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지, 저를 공격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며 "저한테 또 달려들 수도 있으니까 도망치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9시 23분경 공원 내 문화예술촌과 녹지대 일대에서도 반려견 한 마리가 해당 들개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부산진구청은 22일 오전 11시 11분경 부산시민공원 들개 출몰에 유의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관할 구청은 생활관 안전 보험으로 개 물림 피해를 보장하고 있지만, 응급실 치료만 가능하고 성형외과 치료는 보상이 안 된다.
구청은 포획 틀을 설치해 포획 작업에 나선 상태지만 아직까지 포획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사회화된 반려견의 경우 사람에게 공격성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굶주린 들개의 경우 먹이를 두고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며 특히 손으로 만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한편 공단에 따르면 문제의 개는 지난해 12월 중순 부산시민공원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황갈색 털과 검은색 얼굴이 특징이며 시바견과 진돗개 사이의 중형견 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