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광주 한 아파트에서 20대 엄마가 6개월 된 아기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친모가 이틀 전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부부싸움하던 중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친모 A씨(25)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전 3시께 경찰에 직접 전화했다.
그는 경찰에 "가정 폭력을 신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씨 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이내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틀 만인 이날 오전 6시 14분께 광주 서구 한 아파트 15층에서 생후 6개월 된 딸 B양이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 C씨(35)는 부부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갔다가 돌아와 집 안에 아기가 없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죽여버리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채무 문제로 남편과 심하게 다툰 뒤 홧김에 고의로 아이를 덜어뜨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동선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